누구와 친구 혹은 애인이 되는가?
사람들은 누구와 친구 혹은 애인이 되는가? 사람들은 타인의 독특한 면에 반하는가, 동일한 면에 반하는가? 타인에게 매력을 느끼는 데는 4가지 원천이 있다. 첫째 요인은 유사성이다. 사람들은 분명하게 자신과 닮은 사람을 선호한다. 문화적 특정, 사회경제적 계층 및 가치와 신념 등과 같은 차원에서 유사성이 호감의 강력한 원천이다. 예컨대, 동류 혼인의 증거를 들 수 있다. 개구리 왕자 이야기에서 공주가 개구리에게 키스하니 개구리가 왕자로 변했고 그래서 왕자와 결혼한 것이다. 만약 그 개구리가 골품이나 쾅 지 모드로 변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유사성이 호감으로 작용하는 이유로는 첫째,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칭찬해 주는 보상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둘째, 유사성은 갈등을 없애 주며, 끝으로, 일체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석의 다른 극이 서로 끌어당긴다는 것과 같은 상보성은 호감 형성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일까? 크게 두 가지로 따져 볼 수 있다. 먼저 관계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차이점이 관계의 질적인 면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핵심적인 부분에서는 유사성이 전제되어야 하고 부차적인 면에서 차이점이 존재할 때 효과적이다. 즉, 여전히 대인관계 초기와 중요한 측면에서는 유사성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두 번째 기여의 경우로는 두 사람이 한 팀으로서 상보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활동을 하게 될 때 상반된 성격의 사람들이 잘 맞을 수도 있다. 직장의 상하관계 등에서 상보성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둘째 요인으로는 근접성을 들 수 있다. 근접성이란 물리적 거리를 말하는 것으로 가까이 사는 사람끼리 더 친해진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기능적 거리인데, 이는 만날 수 있는 거리가 가까운 사람이 더 친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복도식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상하층보다 같은 층의 먼 거리에 사는 사람이 더 친하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먼저 친숙성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Zajonc(자이 온스)의 단순 노출 효과에 따르면 사람이건 물건이건 접하는 빈도가 높아지면 호감이 증가한다. 가까이 사는 사람은 당연히 접촉 빈도가 높아 친숙해질 것이고 이것이 호감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상호 작용 계속과 행동 예언 가능성에 대한 기대 자체가 호감을 증진한다. 신입사원의 사진을 보았을 때 자신의 부서로 올 사원의 사진에 대하여 타 부서로 갈 사원의 사진 보도 더 호감을 지니게 된다. 이것은 싫은 사람과 상호 작용하게 되면 심리적 부담이 클 것이므로 미리 호가를 증진해 부담을 감소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상호 작용 자체도 호감을 증진한다. 이 법칙에 대한 예외도 존재한다. 처음에 반감이 있게 되면 근접성은 오히려 호감을 감소시킨다. 여러 가지 이유로 처음부터 무언가 싫은 면이 있게 되면 근접성이 호감 증진에 역효과를 내게 된다. 분명한 것은 근접성이 처음부터 유쾌한 사람에 대해서는 호감을 증진한다는 것이다. 셋째 요인으로는 신체적 매력이다. 특히 대인관계 초기에는 신체적 매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단체 소개팅을 실시했을 때, 파트너에 대한 가장 중요한 호감의 원천은 신체적 매력이었다. 일반적으로 신체 매력은 데이트 상대 선정에는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결혼 상대 선정에는 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경우 다른 요인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실제 사람들은 자신과 유사한 신체적 매력을 지닌 사람들과 사귀는 경향이 있다. 이 현상을 짝 맞추기 현상, 즉 "제 눈에 안경" 현상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보다 약간 잘생긴 사람과 데이트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에 대한 거절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다만 약간의 남녀 차이가 발생하여 남자들이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신체적 매력이 호감의 원천으로 기능하는 것은 후광효과 때문이다. 잘생긴 사람은 여러 면에서 유능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호감을 갖게 된다. 넷째, 못생긴 사람은 친구나 애인을 만들 길이 전혀 없는가? 정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 네 번째 요인은 능력과 같은 보상성이다. 유능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호감을 많이 받는다. 사람들은 잘생겼지만 없는 축구선수보다 박지성처럼 미남은 아니지만 잘 차는 선수를 훨씬 좋아한다. 그렇다면 완벽한 사람이 가장 호감을 많이 받을 것인가?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실수하면 호감이 낮아지지만, 유능한 사람이 실수하면 오히려 호감이 증가한다. 이는 똑똑한 사람이 약간 바보 같은 행동을 하면 삼들이 즐거워하는 현상과 유사하다. 그 실수에서 인간적인 면을 보기 때문에 호감이 높아지게 된다. 호감이 지속적 사귐으로 깊어지는 관계를 사회적 침투라고 한다. 이 과정은 생활과 성격의 여러 영역에 걸친 넓이와 친밀성이나 근접성과 같은 깊이의 차원에 따라 일어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더 깊은 침투 과정에 도달하여 더욱 친해질 것인가? 바로 자기 공개에 달려있다. 사적인 비밀을 상대방에게 드러내는 자기 공개 과정이 친밀한 관계 형성의 기초이다. 이것은 상호성의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 상호성의 원리란 주는 만큼 받는다는 원리를 말한다. 이 원리에 따르면,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은 우리를 좋아하고, 우리가 싫어하는 사람은 우리를 싫어한다. 고맙다는 표현을 신세 많이 졌다고 하는 것은 되갚아야 한다는 상호성의 규범을 나타낸 것이다. 그런데 무조건 자신의 개인적 비밀을 많이 털어놓는 사람을 좋아할까?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이 친밀도 수준과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호성의 규범이 시사하는 바대로 매우 친한 수준에서는 깊은 얘기를 해야 더 친해지겠지만, 별로 친하지 않은데 심각한 이야기를 하거나 또는 일방적으로 너무 빨리 다가오는 사람에 대해서는 불안과 경계심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매우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한 문제를 다른 사람과 상의하면 배신감을 느낄 것이고, 별로 친하지 않은데 심각한 가족 문제를 말하면 오히려 당황하게 될 것이다. 적절히 균형 잡힌 대인 간 권력의 정도가 관계 지속성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 권력의 균형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지위의 차이에 대한 규범이 그것이다. 군대에서 장교와 사병의 지위 차이는 곧바로 권력의 균형을 깬다. 둘째, 보상의 범위와 같은 상대적 자원이 또 다른 요인이다. 이것은 보상의 질보다 양(종류)이 권력관계에 더 중요함을 시사한다. 셋째, 사회학자 Waller가 말한 최소 관심의 원리이다. 관계에서 관심을 더 적게 기울이는 파트너가 더 큰 권력을 지닌다는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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